안녕하세요! 푸릇함이 절정에 달하는 5월 중순입니다. 일주일 중 가장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수요일 퇴근길,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계신가요? 문득 창밖을 보니 계절은 화사하게 빛나는데, 정작 내 마음의 조도는 조금 낮아져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오늘의 레터는 나만의 단단한 울타리를 지키면서도 다정함을 유지하는 법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휴식이 정말로 나를 채워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줄 상담사의 조언과 강연 정보까지 담았으니, 레터를 읽는 동안만큼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잠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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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눈에 보는 오늘의 마음건강
① 칼럼 | 따뜻한 사람인데, 개인주의자예요 ② 책 | 당신의 휴식은 재충전인가요, 방전인가요? ③ 상담소 | SNS 속 ‘완벽한 삶’과 비교하게 돼요 ④ 이달의 마음건강 강연 및 교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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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재열은요...💡
따뜻한 사람인데, 개인주의자예요
editor 장재열
얼마 전, 거의 10년 만에 일반 회원 자격으로 독서 모임에 나갔습니다. 그동안 작가로 초대받아 가던 자리가 '직업적 출장' 같았다면, 이번엔 오로지 독자로 참여한 첫 모임이었죠. 긴장도 잠시, 국어 선생님부터 문예 창작 박사님까지 쟁쟁한 ‘찐 독서러’들 사이에 섞이니 금세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날은 켄 키지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읽고 토론했습니다. 그러다 한 회원분이 질문을 던졌죠. “나 자신을 바라봤을 때, 모순적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이 있나요?” 곰곰이 생각에 잠겨 제 차례가 온 줄도 모르던 찰나,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저는 따뜻한 개인주의자예요.”
평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단어 조합이었는데, 놀랍게도 그게 딱 제 모습이더라고요. 한 회원분이 묻더군요. 그게 왜 모순이라 생각하냐고. 그러게요. 왜 모순이라 생각했을까요? 따뜻함과 개인주의는 당연히 함께 갈 수 있는데 말이죠.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종종 냉정함과 연동되곤 합니다. 상담가이자 작가로 오래 활동해 온 저조차도, 독서 모임에서 '따뜻한 개인주의자'라는 말을 내뱉기 전까지, 스스로의 성향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거든요.
저는 분명 따뜻한 사람입니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고, 돕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나눔, 불교에서 말하는 ‘무주상보시’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퍼스널 스페이스’를 극도로 중요하게 여겨, 누군가 제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제 집에는 손님용 소파가 없어요. 오직 업무용 의자 하나뿐이죠. 방 세 칸짜리 적지 않은 평수의 아파트지만, 손님을 위한 공간은 없답니다. 가족들조차 "너네 집은 앉을 데가 없다"라며 금세 떠나곤 하니 말 다 했죠. 그런데 솔직히 전 그게 좋더라고요. 이 집이 온전한 나만의 벙커로 남기를 바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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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쌍방 호감이어도 상대가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주춤하며 물러섭니다. 언젠가 남쪽 바닷가 도시로 출장을 갔을 때, 융숭한 대접을 뒤로하고 혼자 회 한 접시를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요. 옆 테이블 청년들이 “혼자 먹는 법은 없다”며 유쾌하게 합석을 제안했어요. 밥값까지 내주신 참 따뜻한 환대였지만,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혼자 보내려던 시간이 사라져 ‘아, 망했다’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게 저라는 사람이더라고요.
저는 타인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을 즐기지만, 개인적 에너지가 소진되거나 안전한 휴식 공간을 침범받을 때는 단호히 혼자가 되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날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모순이 아니라 연결된 개념이라는 것을요. 타인에게 따뜻하기 위한 연료를 채우는 과정, 즉 ‘내향성을 충족하는 보호막’을 치는 행위였던 셈인 거죠. 제가 누군가를 돕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저를 해치면서까지 도운 적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나의 시간과 공간을 박탈당하며 억지로 돕게 되면, 필연적으로 보상 심리가 작동하죠. 그렇게 되면 온기는 사라지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채감만 남는 채권 채무 관계가 되고 맙니다. 개인주의자인 덕분에 오히려 순수한 따뜻함이 가능했던 것이죠.
독서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전철에서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게 모순된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요.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질이 있다면, 아직 그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쩌면 그 둘은 필연적인 인과관계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이제는 단정 짓는 대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내가 탐험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 남았구나.” 따뜻한 개인주의자라는 고리를 찾아낸 우연한 순간처럼, 전혀 다른 방향을 보던 기질들이 서로 맞닿는 빛나는 경험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우리가 바라봄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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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휴식은 재충전인가요, 방전인가요😩? 『오티움』 문요한
editor 강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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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고 싶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사는 문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간절히 기다리던 주말이 찾아와 내내 잠을 몰아 자고,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도 월요일 아침이면 여전히 몸은 무겁고 마음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분명히 남부럽지 않게 쉬었는데, 왜 우리의 에너지는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그 지독한 피로감은 단순히 몸을 움직여서 생기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늘 무언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타인의 시선 속에서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하며 살아온 관성이 쉬는 시간에도 우리를 옭아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할 때는 쉬고 싶어 괴롭고, 막상 쉴 때는 뒤처질까 봐 불안해하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쉬는 법을 잃어버렸습니다.
이토록 쉬는 것에 서툰 우리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문요한 저자의 책 『오티움』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텅 빈 여가 시간을 단순한 멈춤이 아닌 영혼을 채우는 기쁨으로 바꾸는 '능동적 휴식'의 비밀을 함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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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한 줄
많은 현대인의 비극은 여가 시간의 부족에 있는 게 아니라 여가 시간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보상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고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일 이외의 시간이 주어지면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라 이내 부자연스러워지고 무질서해진다.
- 『오티움』, 위즈덤하우스, 2020, 30쪽
자기 위로의 핵심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이다. 그 기쁨은 내면 깊숙이 침투하는 고통을 막아낸다. 기쁨은 내면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그 활동이 바로 오티움이다. 그렇게 보면 오티움은 일종의 자기 치유제다. 오늘 하루 직장에서 사정없이 깨지고, 누군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오티움이 있는 사람들은 오티움 활동을 통해 스스로 위로해 나갈 수 있다.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게 하는 것! 당신에게는 그 활동이 있는가?
- 『오티움』, 위즈덤하우스, 2020,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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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찾기의 기쁨』 유보라 번아웃을 겪은 저자가 제안하는 일상 속 다양한 휴식법을 통해 진정한 쉼의 가치와 삶의 여유를 발견하게 합니다. 이 책은 치열한 질주를 잠시 멈추고 나를 위한 다정한 허락을 건네고 싶은 분들께 꼭 필요한 안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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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 『모든 삶은 흐른다』
삶의 파도를 억지로 막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법을 조언하며, 요동치는 일상 속에서도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용기를 북돋워 주는 책입니다. 인생이라는 거친 항해에서 선장이 되어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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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속 ‘완벽한 삶’과...🪩
비교하게 돼요
with 위드놀 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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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사연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요즘 SNS를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친구들은 여행, 승진, 결혼 등 다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만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좋아요’도 눌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게시물을 볼 때마다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비교하게 되니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요. 친구들을 보며 질투하는 제 모습도 싫고요. 이런 마음이 드는 제가 문제인 걸까요? SNS를 계속 봐야 할지, 아예 끊어야 할지도 고민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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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원 상담심리사의 답변
SNS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생겼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데 나만 부족한 것 같다’고 느끼는 부작용도 생겨난 것 같아요. 저 또한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우다 틀어져 쉬던 중, 즐겁게 노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며 괜히 울적해졌던 기억이 있거든요. 분명 잘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렇듯, 내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타인의 행복을 온전히 축하하기보다 질투가 나서 화면을 넘겨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몸이 아프면 타인을 돌볼 여유가 없듯, 내 상황이 풀리지 않을 때는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이때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오히려 내가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는 아닌지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기 어려워졌다면, 그건 사연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니까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취약함은 숨기고 SNS에 멋진 모습만 자랑하듯 올리곤 합니다. 남들의 가장 좋은 단면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면 당연히 스스로가 모자라 보이겠지만, 실제 친구들을 만나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더라’며 위로를 얻기도 하죠.
사연자님도 나름 열심히 살며 분명 즐거운 경험을 하고 계실 거예요. 만약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랑’보다 소소하더라도 ‘내가 진짜 즐거운 일’들을 조금씩 채워보세요. SNS가 나를 힘들게 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적절히 살피며,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자신을 조금 더 믿어주셔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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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직접 손으로 그려본 적 있나요? 이 모든 과정을 나만의 수제 책(Zine) 한 권으로 완성시켜 보고 싶다면? 🔗 나를 알아가는 일 : 나의 감정 찾기 (모집 : 진행 날짜별 상이, 신청 링크 내 상세 내용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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